강경애 서지윤 | 도서출판 초록비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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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0
강경애의 '소금'은 그런 소설이다.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이 작품은 다른 사람의 눈물을 마시게 하고, 내 눈물은 또 다른 이에게 건네는 순환의 이야기다 .
--- 처음 이 소설을 펼쳤을 때, 내 앞에 나타난 건 일제강점기 농촌의 풍경화였다. 소작농 김영준과 그의 가족이 중심에 있고, 그 주변으로 지주와 마름, 그리고 일제의 수탈이라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이내 깨달았다. 이것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누군가'의 삶이라는 것을 .
쌀 한 톨에도 누군가의 인생이 새겨져 있다. 강경애는 그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소금이 음식에 맛을 더하듯, 농민들의 땀과 눈물은 우리 역사에 맛을 더했다. 때로는 짜고, 때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