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서지윤 | 도서출판 초록비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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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0
채만식의 「허생전」
시간의 주름, 그 너머로 던져진 매화(梅花) - 오늘 아침, 잊고 있던 책장 한 귀퉁이에서 채만식의 「허생전」을 발견했다. 책등이 닳은 흔적이 누군가의 지문처럼 선명해서, 문득 이 책이 얼마나 많은 손을 거쳐 왔는지 상상했다. 아마도 채만식도, 그리고 그가 다시 쓴 허생도 비슷한 질문을 했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의 손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가 .
채만식(蔡萬植, 1902-1950)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를 살아간 작가다. 전북 옥구 출신의 그는 마치 우리 문학사의 교차로에 서 있는 인물처럼 보인다. 풍자와 해학,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식민지 현실과 해방 후의 혼란이 그의 작품 세계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다. 「태평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