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외면하는 것들에 관하여 나는 종종 어떤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이전과는 다른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책은 그대로인데 내가 바뀐 것이다. 김동인의 「어머니」를 처음 읽었을 때는 단순히 모자 관계를 다룬 감상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몇 년 후 다시 읽었을 때, 이 소설은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다 .
거짓말의 심리학 "당신의 아들은 살아 있으나 나의 어머니는 이미 죽었습니다." 소설의 중심에 있는 이 거짓말은 흥미롭다. 명호는 왜 어머니에게 자신이 그녀의 아들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을까? 단순한 잔인함 때문일까? 아니면 더 복잡한 이유가 있을까? 우리는 종종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장 잔인하다. 마치 그들에게는 우리의 모든 추함과 분노를 감당할 의무가 있다는 듯이. 나는 가끔 우리가 우리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기보다 타인을 상처 입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명호의 거짓말은 어쩌면 그런 심리를 반영하는지도 모른다 .
김동인의 문학적 업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그는 한국 근대소설의 형식과 기법을 확립했습니다. 1인칭 시점, 내적 독백, 심리 묘사 등 서구 근대소설의 기법을 한국 문학에 도입하며 새로운 서사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둘째, 그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예술지상주의 문학관을 주창하며, 문학의 자율성과 예술성을 강조했습니다 .
대표작으로는 '약한 자의 슬픔'(1919), '배따라기'(1921), '감자'(1925), '광염소나타'(1930) 등이 있습니다. 특히 '감자'는 가난한 농촌 여성 복녀의 비극적 삶을 통해 당대 사회의 모순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한국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습니다 .